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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6

Cogitation/Long

by Mr. Lazy 2020. 4. 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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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작용에 대하여

 

1. 연상 작용이라는 것은 하나의 관념이 그것과 연관된 다른 관념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심리적 작용을 의미하는데, 이미 실생활에서 사골 우려지다 뼈 썩을 정도로 사용해왔던 것이 이 연상작용이다. 다만 그 썩은 뼈에서 나온 국물조차도 진국처럼 잘 먹히니까 계속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2. 연상 작용이라는 것이 위험한 것은 시간을 두고 하나의 관념과 다른 관념의 링크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부분인데, 대표적인 예가 예전에 인터넷에서 꽤나 퍼졌었던 ‘덴마크의 회색 코끼리’ 퀴즈였다.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면 답으로 나오는 것이 덴마크의 회색 코끼리가 될 확률이 높은 것이 퀴즈의 핵심인데, 여기서 덴마크, 회색 코끼리는 각각 알파벳 D로 시작하는 국가, 회색을 가진 동물이라는 질문에서 링크된 관념들로, 교육 과정에서 ‘알파벳 D로 시작하는 국가’, ‘회색을 가진 동물’ 중에 가장 빈도가 높았던 것이 덴마크와 회색 코끼리라는 점을 이용한 퀴즈이다. 당신이 그 퀴즈를 풀어봤고, 덴마크의 회색 코끼리로 답을 내지 않았다고 우쭐거리라는게 퀴즈의 핵심이 아니다.

 

3. 어떤 관념에 대해서 떠올린다고 해도 함께 떠올려지는 연상 작용에 대해서는 막을 방도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연상 작용에 의해 판단이라는 것이 그저 이끌려가게 된다면, 그건 당신의 뇌가 목줄에 감겨 이끌려가는 개가 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면 된다. (아마 인지도 못하겠지만.) 결론은 연상 작용으로 이끄는 어떤 인간, 집단의 비겁함이라기 보다는 스스로 뇌의 판단을 제어하지 못하는 본인 탓 이라는거다.

 

4. 스스로 이끌림을 원했다고 한다면 할말은 없다. 내 가정은 기본적으로 이끌림을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 시작점이다.

 

5. 연상 작용이라는 것을 컨트롤 하는 집단들이 판을 깔기 아주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정보화 시대에서 대다수가 우매해지는 역설이기도 한데, 넘쳐나는 정보와 네트워크의 결합 환경 하에서 겉과 속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는 쌍방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보이겠지만, 실상은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완성된 연상작용을 토대로 쌍방적 커뮤니케이션이 되어버리는. 시간이 부족한 탓일까, 대다수는 넘쳐나는 정보들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뿐, 그것에 대해 뜯어서 곱씹고 분석해볼 시간이라는 것을 할애하지 않는다. 정작 본인의 판단이라는 것은 정보와 그걸 가린 연산 작용이 아닌, 연상 작용을 걷어낸 그 정보 자체에 대한 본인의 피드백에 기대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

 

6. 국가마다 다른 환경이겠지만, 적어도 이 나라가 소수의 기획에 의해 이끌려가는 구도는 아닐 수 있도록 그 토대를 다져온 것은 맞다. 애석한 부분은 그 토대를 가졌음에도 소수의 기획에 의해 이끌려 간다는 점인데, 이는 권리를 가졌음에도 그 권리의 사용을 컨트롤된 연상 작용에 의해 이끌려가는 집단적 무지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집단적 무지를 허용할 정도로 권리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에 있을 것이고, 그러한 태도를 가졌음에도 이를 개선할 의지가 없는, 개선점 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개, 돼지라서 일 것이다.

 

7. 고맙다 개, 돼지들아. 덕분에 나는 오늘부터 PARTISAN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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