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요즘 세상은 편리하게도 어떤 단어에 대한 검색만 해봐도 그 단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하다. 한 예로 '일방적 소통'이라는 단어만 검색해봐도 그 일방적인 소통이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부정적'인 인식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근데 참 재밌는 부분은 그렇게 일방적인 소통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당신들이 실제로는 일방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는 부분인거지. (당신이 알면서 그러는지, 몰라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당신이 일방적인 소통의 발신자가 될 수도 있고, 수신자가 될 수도 있을거다. 뭐 사실 발신자라면.. 어쩌면 수신자 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문제는 수신자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일방적 소통의 수신자라는 자각 조차 없다는 부분이겠지. 사실 뭐 가스라이팅 당한다는 것도 그런 일방적 소통의 수신자가 된 결과물 아니겠는가.
사실 누군가에게 어떤 사실을 전파했을 때 그 수신자가 2차 전파를, 또 다른 수신자가 3차 전파를. 그런 구조를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발신자가 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런 발신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이란 것도 꼭 하나의 답지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니까. 다만 문제라고 본다면 그 발신자의 위치에서 발신했을 때 그걸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신자들의 무지몽매함에 있을테니까. 아니. 피해자라고 말해야하나? 아니 피해자는 아니라고 본다.
재밌는 점은 그 '일방적 소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조차도 '일방적 소통'에 의해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는거지. 쉽게 말해 귀가 꼴리는 말이니까 받아들였을 것이라는거고.. 듣고 귀가 꼴리니까 필터링이라는 과정도 없이 그냥 받아들이게 되는거다. 40대를 넘긴 이들도 그 지랄 떠는 마당에, 10대들이 그걸 받아들이는건, 아니, 10대들 귀를 꼴리게 하면서 메세지를 설파하는게 그리 어려울까.
근데 또 그런 선동적 메세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기에 그 발신자들의 깊이가 충분해 보이지도 않는다. 뭐 국물 떠먹는 소리가 아니라 그 안에 빠진 고기를 건져먹을 생각을 해야지. 알맹이가 없다는거다. 쉽게 말해 'Action Plan'이 없다. 어떤 토론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상대방을 수긍하게 하는 것은 상대방 논리에 대한 반박이 아닌, 그에 반하는 의견과 그것의 놀리, 그리고 실행방안이다. 쉽게 말해 까는건 잘하고, 밀어붙이기는 잘하는데, 정작 본인 논리는 본인도 그게 뭔지 잘 모르겠는거다. 그러니 상대에게 먼저 말하라고 하겠지. 깔 구실 찾으려고..
뭐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포스트 모던이 상대주의와 같은 개념으로 인식되는 현상을 보고 있으면, 비키니 사진 올려놓고 인생에 대해 논하는 글을 쓰는 여성 인스타 유저의 포스팅만큼이나 우스꽝스럽다. 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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