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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졸라 불편하시다 20211013

Cogitation/Long

by Mr. Lazy 2021. 10. 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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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드걸은 그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스핀오프작을 만들어도 될 만큼 제임스 본드만한 화제성과 인기를 갖고 있다.

 -> 라는 희망사항을 당신들이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그 스핀오프작을 만들어서 제임스 본드만한 화제성과 인기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미 그 스핀오프작은 제작되었을 것.

 -> 결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란건 성별이고 뭐고 다 떼고 '' 되면 하는게 사업이란걸 잊지 마시길. 

2. 그러나 '007'은 60년 전 고전을 고수하며 본드걸을 조력자로만 두고 있다. 여전히 제임스본드를 위한 도구이고 때로는 민폐를 끼치게 하고 서사의 주변인으로만 두고 있다.

 -> 본드걸이란 네이밍 자체부터 이미 의존적이지 않을까 라는 질문부터 해봤으면 괜찮을 것 같다. 본드걸이 없는 제임스 본드라면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시리즈 물의 유지가 가능했을까 의심스러울테고, 제임스 본드가 없는 본드걸이란는건 이미 성립이 안되잖아. 서로 상보적인 관계라는거고, 그에 맞는 역할이라는게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역할들이 전부 모여야 007이라는 영화가 되는 것.

 -> 지금 당신이 느끼는 불편함은 서폿이 원딜하겠다며 CS 쳐먹겠다는 격이다.

3. '007' 첫 영화가 나왔을 때는 1962년. 이와 비슷한 시기인 1967년 마블 코믹스 세계에는 캡틴 마블이 등장했다. 당시에는 남성 캐릭터 였으나, 현재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장 강력한 히어로 중 한명이며 여성 캐릭터다. 

 -> 정확하게 얘기하면 캡틴 마블은 첫 등장이 남성이었다가, 이 후 마블 코믹스 스토리에 따라 성별이 계속 변해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화제성을 위해 여성 주연의 히어로물을 구상하면서 탄생한 것이 현재의 캡틴 마블인 것. 중요한건 캡틴 마블이 캡틴 아메리카걸 이라던가, 아이언걸이 아닌 스토리 중심이 되는 주연이라는거다.

 -> 007에서 나오는 본드걸은 제임스 본드가 미션을 수행하다가 만나게 되는 매번 다른 인물인데, 그렇게 매번 스쳐지나가는 보조역할의 인물이 캡틴 마블인냥 세계관 최강자가 될 이유는 없잖아. 그럼 대체 최강자가 몇명이 나와야 되는거냐.

 -> 캡틴 마블이 '여성'인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열광하고 싶은 자네 마음은 알겠는데, 그냥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장 강력한 주연급 히어로 중 한명이라는거다. 남성이라서, 여성이라서, 로 인해 변하는 역할이란건 없다는거다.

 -> 그냥 자네들 쿵쾅거리는 심장이 다르게 반응하는거지. 

4. 스핀오프로 만들어져 상반기 극장가를 흔들었던 블랙 위도우 역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앞세워 흥행과 의미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007 노 타임 투다이에 앞선 24편의 007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기시감이 드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 흥행과 의미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에서 대체 '의미'는 무슨 의미이신지?

 -> 위에 말한 캡틴 마블과 동일하게 블랙 위도우는 주연이다. 비교 대상이 잘못 설정되었다는 오류라는거다. 

 -> 앞선 24편의 007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다면 시리즈 물로서는 상당히 잘 만들었다는 극찬인데, 아주 호평을 주셨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007 시리즈에 열광하는건 제임스 본드가 남성이라서가 아니라, 그게 제임스 본드인거지. 고유 명사 앞에 성별 붙여서 호불호 나누는 집단은 자네들 밖에 없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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