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2
훈련소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니 조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기다려주는게 아니라, 우리가 내리자마자 줄을 서라며 언성을 높인다. 생활관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먼저 취사장 앞에서 줄을 맞춰 앉았다. 간혹 아직 머리를 안 자른 아저씨들이 보였다. 장발이다. 간혹 취사장 앞 고무 깔판 밑에 라이터를 숨기는 아저씨들도 보였다. 담배 생각이 났다. 담배를 못 피운지 3일 이상 지난걸 생각하니 몸이 가려워지는 것 같았다. 저 아저씨에게 연초 하나만 달라고 얘기해볼까 라는 생각만 잠시하다가 멈췄다. 연초 하나를 그냥 줄리도 없을 것 같고. 사실 뭐 갑자기 다가가서 연초를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조교들의 언성이 그만큼 높았다. 사실 자대 가면서 드는 생각은, 그 조교들도 결국 그냥 옆 부대 아저씨가..
Cogitation/Military Note
2021. 10. 6.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