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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Kil Moon - Ghosts of the Great Highway (2003. 11. 04)

Aural/Album Review

by Mr. Lazy 2020. 4. 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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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Kil Moon - Ghosts of the Great Highway

(2003. 11. 04)

Mark Kozelek (Vox, Guitar)

​Anthony Koutsos (Drum)

Geoff Stanfield (Drum)

Jerry Vessel (Bass)

Tim Mooney (Bass)

 

2001년 Red House Painters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Old Ramon 이후 Solo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Mark Kozelek을 메인으로 2002년 결성된 밴드이다. 밴드명인 Sun Kil Moon은 우리에게 친숙한 벤텀급 복서 문성길 씨의 이름이다.

사실 Red House Painters도 Mark Kozelek의 주도 하에 활동을 진행하던 밴드였던 관계로, 발매된 앨범들을 시간 순서대로 들어보면 Mark Kozelek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보여주는 것이 명확한 모습을 보이는데, Sun Kil Moon의 첫번째 앨범에서는 아직 Red House Painters에서 완전히 Sun Kil Moon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과도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이 과도기에서 탄생한 이 앨범이 가장 수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Sun Kil Moon으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2008년 3번째 앨범이었던 April 이후에는 클래식 기타 기반의 노래들이 등장하면서 조금 변화한 Sun Kil Moon, 즉 Mark Kozelek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Mark Kozelek 특유의 감성은 유지되는 것이 인상적인데, 아직까지 Sun Kil Moon과 Red House Painters을 번갈아 들으면서 큰 괴리감을 느끼지는 않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흘러가는 시간에 따라, 어수룩한 청년에서 어수룩한 아저씨로 변해가는 Kozelek의 모습이 담겨있는 듯 느껴진다.

 

1. Glenn Tipton

2. Carry Me Ohio

3. Salvador Sanchez

4. Last Tide

5. Floating

6. Gentle Moon

7. Lily and Parrots

8. Duk Koo Kim

9. Si Paloma

10. Pancho Villa

 

Double 12'' vinyl bonus track

11. Gentle Moon (Acoustic)

 

2007  re-issue bonus disc

1. Somewhere

2. Carry Me Ohio (Alternate Version)

3. Salvador Sanchez (Acoustic)

4. The Arrival

5. Somewhere (Version 2)

6. Gentle Moon (Live Radio Recording)

 

Mark Kozelek은 개인적으로 Boxing의 상당한 팬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밴드명을 Sun Kil Moon으로 하는 것에, 그리고 이 앨범의 Track 중 3개를 Boxer의 이름으로 짓게된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멕시코의 Salvador Sanchez, 필리핀의 Pancho Villa, 그리고 한국의 Duk Koo Kim(김득구 씨) 가 그 3명인데, 이들 모두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Kozelek은 인터뷰에서 그들의 어려웠던 환경과 노력들을 들어보면 그들이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는 것이 아프게 다가온다고 언급했는데, 2001년 San Francisco에서 Manny Pacquiao와 Agapito Sanchez의 경기를 관전하고, 4년 후에 Sanchez가 젊은 나이에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Kozelek이 느꼈던 정신적 충격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 14분을 넘는 시간동안 연주되는 Duk Koo Kim은 상당히 여운이 남는 노래이다. 특성 상 10분을 넘기기도 어려운 장르에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구성을 이끌어내는 것도 놀랍지만, '젊은 나이에 요절한 복서'라는 키워드에 어울리는 여운을 이끌어내는 Kozelek 특유의 어수룩한 스타일은 특히나 인상깊다. 이 Track을 통해 Red House Painters에서 어수룩하기만 했던 Kozelek이 한단계 성장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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