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키워드만 입력하면 정말 Rene Magritte가 직접 그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의 퀄리티로 그림이 단 1분 내외 시간 내에 완성되는 현장이 직접 눈앞에서 펼쳐지니, 그걸 보는 내내 드는 느낌은 경이롭다는 것과 무섭다는 것이 혼합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였던 것 같다.
뭐 간단하게 아래 사이트들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데, 뭐 가입이 필요한 곳도 있고, 무료체험을 하고 나면 유료 전환이 필요한 곳도 있고, 뭐 그래도 본격적으로 뭔가 해보려는 목적이 아닌 이상에야 무료체험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https://deepai.org/machine-learning-model/text2img
https://www.wombo.art/create
https://text2art.com
https://openai.com/dall-e-2
https://www.midjourney.com/home
뭐 당연하겠지만, 이런 AI를 활용한 기술들이 발달을 하는 것과 비례해서 온갖 뻘소리들이 나오는걸 볼 수 있었는데, 결국 AI가 예술을 대체할거라는 얘기가 그 하나였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굳이 이해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고, 디테일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예술이 시각에서 정신으로 넘어간게 호랑이 디스피던 시절인데 지금 시점에 저딴 덜떨어진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기도 하면서, 문화라는 것과 예술이라는 것이 대중과의 완전한 소통을 이루는 시점이라는 것은 대체 오기는 하는건지, 온다면 언제 오려는지, 마치 고도를 기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Marcel Duchamp가 샘이라는 작품으로 전시회장 중앙에 변기를 전시했던건, 그 앞에서 변기라는 오브제의 형상이 주는 시각적 인상을 보고 지리라는 것이 아니었을텐데 말이지.
확실히 구분을 지어야할 것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예술'이라는 것과 '미술'이라는 것의 차이인데, 집안에서 좀 대가리 딸린다 싶으면 '너는 그림이나 그려라'라면서 미술학원 보내 아그리파 데셍시키는 문화적 환경 탓인지, 좀처럼 '예술가'와 '환쟁이'의 영역구분을 제대로 못하는 듯 하다.
게다가 실제로 미술학원에서 입시 준비하고 미대를 들어간 분들이 (물론 그리는게 너무 좋아서 입시 준비했던 분들도 있겠지만) 대가리가 딸리는 경우가 워낙 많다보니, 전시는 해야하고, 전시를 위해 작가노트는 써야하는데, 대가리에 든건 없고, 20년 넘게 사회적 거리두기 했던 책 좀 읽어보려니 활자가 머리에 박힐리도 없고, 결국 작가노트에 본인도 이해 못하겠는, 기승전결도 없는 글이나 싸놓고 있는 경우에 대부분이니, 그걸 보고 있자면 정작 예술과 미술을 구분해야하는 분들부터 이미 분별력이 없는 상태인 것이 대부분이고, 실제로 내가 작가 생활을 하면서 만나봤던 대부분은 위에 서술한 케이스에서 벗어난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작가들 보면서 대중들의 의식이 '예술'과 '미술'을 알아서 구분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도 참 무책임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결국 정작 기준을 잡아야할 집단에서부터 기준을 못 잡고 계시니, 이런 기초적인 구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개탄스럽다는 것이고, 그런 구분이 이뤄지지 않으니 AI가 예술가를 대체할 것이라는 뻘소리나, 현대예술은 가치가 없다는 뻘소리가 나온다는거지.
어떻게 보면 선순환의 구조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결국 저런 AI가 발전할 수록 생계의 위협을 받고, 앞으로 사회에 배출되는 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적어질 영역은 바로 환쟁이의 영역이다.
그러니까 시각의 영역은 AI가 대체해버릴테니, 필연적으로 정신의 영역에 생계를 걸어야 할 상황이 온다는거지.
그런 환경이라면, 정신의 영역에서 새로운 르네상스가 도래하는 것도 어느 정도 기대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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