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애플펜슬, 짭플펜슬 20220621

Cogitation/Long

by Mr. Lazy 2022. 6. 21. 15:38

본문

 처음에 아이패드로 드로잉을 시작해보겠다고 했을 때는 기존에 쓰고 있던 아이패드 5세대에 시도를 했었는데, 다이소에서 파는 정전압 펜슬 1,000원 짜리는 작동을 해도, 짭플펜슬은 작동을 안했는데, 멍청하게도 이 짭플펜슬이란게 아이패드 6세대부터 작동을 하도록 되어있고, 심지어 애플펜슬 조차도 5세대에는 작동을 하지 않는다고 아주 친절하게 아무도 안 읽어볼 메뉴얼에 직설적으로 적혀있어서, 아무런 기초 지식도 없이 구매를 해버렸던 멍청한 소비자가 되어버리는 경험을 해버렸다. 

사실 뭐 몇백만원 하는 제품이야 구매하기 전부터 이것저것 따져보고 고민을 해볼텐데, 애플펜슬이나 짭플펜슬이나 아이패드라고 해봐야 기껏 다 합쳐서 백만원 언저리니 사실 고민이란걸 안하고 사버렸다는게 가장 큰 이유였겠지. 

암튼 정전압 펜슬은 뭔가 투박하고 그리는 맛도 없어서, 결국 아이패드 5세대는 당근에 당근해버리고, 아이패드 프로를 사서 드디어 두근거리면서 짭플펜슬을 써봤는데, 뭐 펜 모양이라서 투박하고 면이 두꺼운 정전압 펜슬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필압감지라는게 안된다는 아주 어마무시한 디버프가 걸려있었는데, 이게 애플 자체의 메모에서는 먹히는 듯 했지만, 메디방이나 프로크리에이트 같은 드로잉 전문 앱에서는 전혀 작동을 안하니 그게 참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압감지가 안된다는건 예를 들면 큐베이스에서 악보를 다 찍고, 생명을 부여하는 수단으로 입력했던 드럼에 벨로시티 조정을 통해서 드럼 강약을 살리면서 현실감을 부여하고, 결국 드럼이 메인이나 다름 없는 포스트락 같은 음악 장르에서는 곡 자체에 생명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는건데, 드로잉에서 펜슬 자체의 필압대로 구현이 안된다는 것은 드로잉에 생명이 부여가 안된다는거고, 그 미세한 잔부분을 잡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니, 결국 한 2일 정도 짭플펜슬을 써보다가 이건 영 아닌가 싶은 기분이 들면서, 처음부터 왜 지인들이 굳이 애플펜슬을 사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결국 어제 저녁에 장을 보러 갔다가 애플펜슬을 고민없이 사서 첫 드로잉을 해봤는데, 그건 그야말로 신세계라고 표현해야 적당할 정도로 엄청난 내적 센세이션을 가져왔다. 

역시 기술이 들어간 제품은 정품을 쓰는게 맞는 것 같다. 

'Cogitation > Lo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Gandcrab 2.1 20220803  (0) 2022.08.04
멋진 신세계, 죽도록 즐기기 20220802  (0) 2022.08.0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20220602  (0) 2022.06.02
싸이월드 20220527  (0) 2022.05.27
기적의 천원 논리 20220525  (0) 2022.05.25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