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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악몽 201228

Cogitation/Long

by Mr. Lazy 2021. 1. 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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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꿈이야 매일 꾸겠지만, 매일 기절하듯이 잠드는 탓인지, 그걸 기억하는건 1년에 한번, 많아야 두번 정도인데. 올해는 두번째가 하필 크리스마스의 악몽이었다. 

뭐 사실 악몽 같이 허겁지겁 숨차서 깬건 아닌데 꿈 자체가 악몽스럽게 우습기도 했다. 머리가 벗겨진 상태로 거울을 보는 꿈이었는데, 얼굴은 지금 그 상태 그대로 머리가 벗겨졌다.

그게 또 민둥산 처럼 벗겨졌냐? 

그건 아니고 그냥 머리를 감고 말리면 윗부분 속알머리가 잘 보이는 정도?

근데 이걸 옆머리 가운데로 모아서 울프컷 처럼 잘 정돈하면, 안보인다는걸 꿈에서는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런 상황인데, 꿈에서는 막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려서 그 윗부분 속알머리 보이는? 지금과 뚜껑 빼고는 같은 모습의 내 모습을 거울을 두고 마주하고 있었다는거다. 뭐 표정도 슬퍼보이거나, 절망 가득하거나, 그런건 아니었고, 그냥 평소 표정 그대로 였다. 

그 모습으로 2-3년은 살아왔다는 모습이랄까? 뭐 이걸 어울리네 마네를 생각할 정도의 시점도 지난 정도에서 나올법한 아주 평범한 표정이었다. 똑같은 칫솔을 들고, 똑같은 치약을 짜고 이를 닦았다. 그러다가 꿈에서 깼다.

현실로 돌아와서

평소와 같이 1층으로 내려와서 화장실을 가서, 평소와 같이 앉아서 소변을 보고 전자 담배 연기를 몇번 내뿜고, 평소와 같이 칫솔을 들고, 똑같은 치약을 짜고 이를 닦았다. 그리고 윗부분 속알머리 안 보이는 모습이 거울에서 보이는걸 확인했다. 비몽사몽하다가 그 시점에서 문득 꿈이 기억난거다.

'와 ㅈ될 뻔했네'

이상 크리스마스의 악몽.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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