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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는 빼나요 (정인이 사건 관련) 210105

Cogitation/Long

by Mr. Lazy 2021. 1. 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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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겼네요. 솔직히 이건 저도 보면서 마음 아픕니다. 그 마음이 아프다 보다는 그와 연관해서 일어나는 일들이 좀 어이가 없어서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학교 들어가서 처음 배운 것 중에 하나가 육하원칙 입니다. 졸라 간단하죠.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이거 모르시는 분은 없잖아요? 근데 왜 여기서 '왜'는 빼놓고 하는 행위들만 보이냐는 겁니다.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이걸 어떻게 개선할건지, 뭐 간단하잖아요. 공장에서 사고 터지면 수습하고 먼저 작성하는게 재발방지 대책서 입니다. 부모님 한테 회초리 맞고 질질 짜면서 '다시는 안 그럴게요' 라면서 반성문으로 뭘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 늘어놓는 것과 같은 원리죠. 졸라 간단합니다. 누구나 경험했을 일이고요. 근데 ㅅㅂ 이 간단한걸 왜 안하냐는 겁니다.

진짜 단도직입적으로 묻고싶은건 이겁니다.

대체 '입양 정책'에 부동산 관련 혜택 외 '혜택들'은 왜 끼워팔기 하는겁니까?

출산율 저조하다니까 예산 끌어다가 비혼 장려 캠페인 만드는 삽질해대면서, 입양을 정책으로 적극 권장해야 하는 이유라도 있는건가요? 입양이란 것의 목적이 '아이'라는 대상에서 크게 벗어나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당연한 얘기겠죠.

뭐 그러니 불임이라던가, 동성애 커플이라던가, 부부가 보람찬 육아를 다시금 느껴보기 위해 하는 입양이란건, 어찌됐든 목적이 '아이'와 연관된 것들이니 서로 윈윈인거죠.

근데 저딴 끼워팔기 정책이 있으니까, 목적에서 아이가 멀어지는거고, 소위 말하는 '자낳괴'가 생겨버리는거 아닙니까? 왜 마트가면 올리브유에 키친타월 끼워서 팔잖아요. 지금 아이가 키친타월이 된거고, 혜택이 올리브유가 됐다는 겁니다. 무슨당이 잘했네, 무슨당이 못했네가 아니라 그냥 정책이 잘못된거라고요. 인간 쓰레기에 불씨가 있었는데, 거기에 정책이 기름을 부어버린 격이라고. 오케이?

그러니까 이런 불미스러운 일 재발 방지하려면, 개선하려면, 이딴 어이없는 정책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는 겁니다. 정인아 미안해 종이 들고 추모하는거 좋죠. 좋습니다.

근데 뭐가 미안하신건데요?

당신이 사과할게 뭐가 있냐는 겁니다.

당신이 정책 짰어요? 당신이 학대했나요?

뭘 어른이 잘못했나요?

그리고 더 중요한건 이 추모가 개선하는건 대체 뭔가요?

‘왜’는 어디갔나요?

당신들 추모가, 당신들 대가리 만큼이나 공허하네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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