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7
최근 이슈가 되는 한 사건에 대하여 나무 한 그루를 떠올려보자. 뿌리를 따라 곧게 지면에서 수직으로 올라온 모습과, 양 옆으로 뻗은 가지들. 그 가지들을 따라 펼쳐진 잎사귀들과, 간간히 보이는 열매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 나무 한 그루의 가지 하나를 가지고 나무라 칭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열매 하나를 가지고, 잎사귀 하나를 가지고 나무라 칭하지도 않는다. 뿌리를 따라 곧게 지면에서 수직으로 올라온 몸뚱이 하나를 가지고 나무라고 칭하지도 않는다. 나무라는 것은 이 모든 것을 포괄하면서, 개념 상에서 개별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여지를 함축하고 있다. ‘사건’ 이라는 것이 그렇다. 하나의 큰 사건이 있다면, 그 큰 사건을 이루는 개별적인 사건들이 존재한다. 이 둘은 상보적인 관계에 놓여있는 것이다. 개..
Cogitation/Long
2020. 4. 20.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