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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무용론 20211130

Cogitation/Long

by Mr. Lazy 2021. 12. 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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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개인적으로는 '여경 무용론'이라는 네이밍 부터 이해가 안가는데, '굳이 왜 경찰이라는 직업 앞에 여성이라는 단어를 붙이는걸까?' 라는 질문에 마땅한 대답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본다. 

공공의 안녕,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권력으로 국민에게 명령, 강제하는 행정작용으로, 국민의 생명, 재산 및 권리를 지키고, 범죄의 수사, 용의자의 체포 등을 실행하는 일, 또는 그러한 일을 담당하는 기관이나 구성원을 경찰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뜯어봐도 이 행정작용에 남성, 여성을 구분할 부분이 없다는거지. 

그래서 남성이 될 수도, 여성이 될 수도 있는데, 그게 '무용론'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무용하다면, 그건 '경찰 무용론'이 되어야지, 그게 여경 무용론이라고 칭할건 아니라는거고. 

그럼 이제 생각해봐야 할 것은, 경찰이 무용하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무쓸모 버프가 심각해진 현상황에서 왜 그런 얘기를 듣는지와, 어떤 방식으로 그걸 개선할지에 대한 부분인거고, 이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이분법으로 젠더 관점에서 바라볼 사항이 아닌, 경찰이라는 직업 자체에 대해서 바라봐야 하는 부분인 것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시작부터 경찰에 대한 얘기였던거지, 남경, 여경에 대한 얘기가 아니었다는거지.

달리 얘기하면, 국가에서 고용이 필요했던건 경찰이었던거지, 남경, 여경으로 구분된 개념이 아니었다는거다. 

그리고 당연히 경찰이 필요한거니, 고용에 필요한 직무수행능력에 대한 평가는 남경, 여경이라고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부터 이미 잘못된 논리인거고, 어느 한 성별의 직무수행능력 평가 기준이, 다른 성별에 비해 월등하게 낫다는 것도 잘못된 논리라는 것이며, 단순히 해외의 여성 경찰의 비율이 높다고 해서 그 비율 기준에 맞추기 위해 각종 편의를 제공해주는 것 자체가 이미 글러먹은 사고방식이라는 얘기다. 

경찰이 필요한데, 경찰 자격도 없는 것들을 뽑아놨다는거지. 

그리고 굳이 그런 성별 구분을 통한 차별을 만들어내면서 이 직군에도 남경, 여경이라는 개념이 구분된건데, 이런 쓸데없는 구분을 짓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편가르기를 시작하면서 지금 생기는 논란이라는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었을까. 

사실 지금 등장하는 이 여경 무용론이라는건 이미 그 성별에게 특유의 편의를 제공해주기 시작했던 시점부터 뻔히 보이던 결과였다는 생각이 들고, 이걸 개선하려면 고용과정 뿐 아니라, 고용되어있는 상황에서도 정기적인 직무수행능력 평가를 성별 구분없이 시행해서, 안타깝지만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인원은 적극 권고사직을 시키고, 그 기준에 부합하는 인원으로 그 남은 자리를 교체하는, 소위 말하는 물갈이를 통해서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근데 이 뻔한 해답을 가지고도 시행을 못하는건 뻔한 그녀들의 반박논리와 이 아우성을 마주하는, 포퓰리즘에 치우쳐있는 현정부의 표심유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병신짓이겠지. 

 - 여자는 기초체력이 남자보다 약할 수 밖에 없어요 빼애액!

  -> 네. 그래서 어쩌라고요. 운동하고 오세요 그러면.

 - 각종 성범죄 혹은 청소년 범죄에는 공감을 통한 상담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자의 역할이 필요해요 빼애액!

  -> 니들끼리도 공감은 못하시는 부분이잖아요.

 - 경찰 실제 업무 중 외근과 제압 업무 등의 비율은 많지 않아요 빼애액!

  -> 네. 근데 그 비율 높지 않은 업무가 니 Job Description 최상단에 있는거랍니다.

 - 연봉도 안 높은데 목숨을 걸순 없잖아요 빼애액!

  -> 니 위험수당은 니가 받아가시는 돈에 포함되어있고, 그건 니가 고용주랑 계약한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입니다. 그게 꼬우셨으면 애초에 계약서에 서명 안하셨으면 되는거고요. 

근데 재밌는 점은, 해외 경찰 직무수행능력 기준이라는 것이, 영국 같은 경우에는 성별 혹은 연령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고, 설사 미국같이 여성 혹은 연장자에게 조금 편의를 봐주는 기준이 있다고 해도, 니 푸쉬업이라는 기적의 편의를 제공하는 국가는 없다는 점이다. 

그냥 이 정도면 표심 유지를 위해 경찰이 아니라, 여자를 뽑겠다는거지. 

직업이라는게 꼭 성별에 따라 구분을 시키진 않지만, 공사판에 남자들이 넘쳐나고 식당 주방은 일반적으로 이모들이 관리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성별에 따라 일반적으로 어울리는 직군과 안 어울리는 직군이 나뉘는건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성별을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쉽게 말해 힘 좀 써야 하는 일에 남자가 주로 배치되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인거고, 그건 정수기 물 하나 교체 못해서, 무거운 짐 하나 못 옮겨서, 저것 좀 해달라는 그 성별 특유의 떠넘기기만 봐도 뻔히 여자가 할 일은 아니라는건데, 그걸 이 악물고 인정을 못하고 있으니 이런 국가적 코미디가 생기는거겠지. 

여경이 많아진다고 해서, 자주적이고 강한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부여되진 않는다. 

니들이 잘해야 그런게 생기겠지. 

근데 그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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