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그리고 잡생각) 20220929
굳이 없었던 일이 이제서야 생겨나는건 아니겠지만, 특히나 최근 들어 마약 관련된 뉴스들이 많이 나오는건 꽤나 흥미로운 현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사실 주변 지인 중에 이미 마약 관련 수감생활 중인 분이 있는 관계로, 마약 관련된 뉴스들을 볼 때 마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그닥 먼 얘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꽤나 오래전부터 이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해준 계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예전부터 변치않았던 입장이었던 것은 마약으로 분류되는 것들이 이미 남용자에게는 마약 자체의 화학작용이 복용했을 때의 쾌감과 그 효과가 끝났을 때의 후폭풍으로 명확하게 상벌을 내리는 구조이기에 굳이 그걸 법적으로 제제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결국 사용자에게 권리와 의무를 넘기는 구조로 되는 것이 오히려 절제하는 이는 더 절제하고, 그게 안되는 유전자는 알아서 도태되어버리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굳이 마약까지 가지 않더라도, 본인이 걸레짝이 될 때까지 마셔라 부어라 하는 술자리라던가, 취하는게 목적이니 취향이 고급화되지 않고 아직까지도 가성비 따지면서 미개하게 소주가 주류인 한국의 주류시장 트렌드라던가, 뭐 결국은 한국 술문화에 대한 비판밖에 되지 않겠지만, 암튼 그런 미개하면서 변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부분만 보더라도 절제하는 이들은 합법적으로 주류 소비가 가능한 나이부터, 아니면 그 이후라도 어쨌든 절제라는 것을 하고, 그렇지 못하는 이들은 오늘도 어딘가에서 잔을 기울이며 귀중한 인생의 시간이라는 것을, 그 시간이 주는 기억이라는 것을 통편집이라는 형식으로 낭비해버릴테지.
그런 이들에게 마약이 합법적으로 열린다면야, '두 말하면 잔소리지' 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절제하는 이와 절제하지 못하는 이의 구분이 아주 명확하게 될텐데, 마치 유아기 때의 절제하지 못하는 본능적 라이프 스타일이 디폴트되어 성인이 되었다고 한들 그 뒷바라지를 굳이 법으로 명확하게 규정해서 궁디팡팡 해 줄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이 생기는거다.
그리고 사실 '중독성' 이라는 명분으로 마약을 규정하지만,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담배나 주류에도 이미 중독성이라는 것은 충분히 있으며, 카페인에도 있고, 그렇다고 마약이 뭐 한번 시작하면 절대 못 끊는다 싶을 정도의 중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사실 그 중독성이라는 명분이라는 것은 결국 명분일 뿐, 실제로 마약을 규정했던 역사를 살펴보면 그게 정치적 목적이 더 뚜렷한데, 예를 들자면 미국의 LSD 규제가 당시 '사랑과 평화'를 외치면서 LSD에 취해 Jimi Hendrix에 열광하며, 전쟁은 나빠요, 그냥 나빠요, 아 모르겠고 그냥 나쁜거예요 를 외치던 히피들을 사회에 복귀시키기 위해 진행된 것이지, 사실 LSD가 뭐 극상의 환각성을 가졌다던가, 중추신경계에 큰 이상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라서가 아니라는 것만 봐도 뭐 이미 뻔히 보이는 목적성을 가지지 않는가.
심지어 뭐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마를 합법화하고, 주류를 불법화하면 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으니.
그리고 뭐 극상의 환각성을 가지고, 신체에 그렇게 위험한 물질이었다면, 올더스 헉슬리가 굳이 메스칼린 복용하면서 지각의 문이나 천국과 지옥을 집필할 생각도 하지 않았겠지.
결국 누군가는 마약을 하고 헤벌레 인생을 허비할테고, 누군가는 마약을 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후대에 큰 영감이 되는 책을 하나 쓸 수도 있는거다.
다시 말해, 그 사용 용도의 생산성은 사용자 본인에게 달린 것이고, 그걸 굳이 정부가 나서서 사회 생산성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예산들여가며 규제할 필요성은 크게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며, 오히려 그 마약을 합법화해서 그 유통 시장에서 세금을 걷는다면, 오히려 정부 차원에서는 세수가 늘어나는 경제적 효과성까지 기대해볼 수 있겠지.
'그럼 도태되는 이들은 어떻게 보호할건가요?' 라고 묻는다면, '그건 법 차원에서 정부가 챙겨줘야 할 부분은 아니라고 보는데요' 라고 답해주고 싶고, 당신이 도태되는 입장이 아니라면 굳이 관여할 필요도 없고, 사회적인 생산성을 언급하고 싶다면 실제로 사회적인 생산성은 저런 도태되는 무절제한 유전자를 보호해줘봐야 생산성에 기여한다기 보다는 생산성을 갉아먹을 이들이니, 그런 도태유전자들은 그냥 사회적 차원에서 멸종시키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굳이 마약이 아니더라도, 현재 합법화 되어있는 중독성 재화를 통해서도 도태되는 사람들은 알아서 도태 되어가고 있는 중 일테니, 그것만 봐도 이건 재화 자체를 어떻게 해보자라는 접근보다는 해당 재화를 접했을 때의 사용자의 태도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굳이 사회적인 걱정이 앞선다면, 자유방임으로 애새끼 갈비집에서 쳐뛰어놀고, 복도에 눕는걸 귀엽다고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절제성이라는 것을 교육할 생각부터 하거나, 그 절제성의 교육을 공교육의 한부분으로 둬서 근의 공식 외우는 것보다 좀 더 비중있게 교육을 해서 일부분 해소가 가능할테지. (근데 결국 유전자 역할이 더 큰 거라서, 니가 절제성의 아이콘이 아니면, 니 새끼도 아닌거다)
마음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결국 Syd Barrett도 무절제성에 LSD를 더하여 도태되어 버린거다.
이건 뭐 어떻게 아름답게 꾸며줄 수가 없네.